달구벌 알기/중구

중구지명유래 31 - 잉어샘(청어샘)

종영 2012. 3. 19. 08:49

 

잉어샘(청어샘)

소재지 : 달성공원(達成公園)

 

 

 

    달성공원(達成公園)은 고대 달구벌 부족국가가 형성됐을 때 성터로 사용되던 곳이다. 대구지역의 다른 이름 "달구벌"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달성 일대를 중심지로 삼았던 부족은 원래 달성군 화원면, 지금의 화원유원지 일대를 그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그때는 이들 부족 외에 강한 세력이 없어 주변의 여러 군소 부족축가를 제압했으나 낙동강 연안의 고령, 성주 중심으로 한 대가야(大伽倻)가 그 세력을 넓히자 기기 밀러 지금의 달성공원(達成公園)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 세월이 흘러 신라땅이 되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지방의 토착 호족인 달성 서씨가 세거지가 되었다.

   달성공원(達成公園) 자리는 한 씨족의 집터로 다른 것은 좋으나 먹을 물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다. 성안 이곳저곳을 파보았으나 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곤란을 당하던 중 주인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자기는 성을 지키는 신령인데 성안 어느 곳을 파면 식구들이 먹기에 충분한 물이 나올 것이라고 일러주고 사라졌다.

   이튿날 날이 밝자 사람들을 모아 간밤 꿈에 노인이 일러준 곳을 팠더니 과연 이가 시리도록 찬물이 울컥울컥 솟아 나왔다.  이렇게 발견한 샘은 물이 찰 뿐 아니라 물 맛까지 아주 좋아 사람들은 신령이 가리켜 줘 찾은 샘이라 하여 영천(靈泉)이라 불렀다.

   서씨 일가는 이 샘으로 아무 불편 없이 살았는데 얼마 뒤 조정에서 높은 벼슬아치가  이곳에 들렸을 때 사람들이 영천의 내력을 얘기하니 신기하게 여겨 벼슬아치가 물 맛을 보고 싶으니 한 바가지 퍼오도록 부탁했다.

    사람들이 달려가 커다란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올리는데 두레박 속엔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퍼덕이며 담겨 올라온다. 버릴까 생각했으나 평소에 없던 일이라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은 손님에게 그대로 가져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그 잉어는 음식을 만들게 하고 물 맛을 보더니 과연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신기한 맛이라 극구 칭찬했다.

  손님은 그 잉어로 만든 요리를 먹고 떠났는데 그 뒤부터 이곳에 귀한 손님이 올 때마다 그 수효만큼 잉어가 두레박에 담겨 나와 그때부터 이 샘을 잉어샘이라고 고쳐 불렀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잉어샘은 사라져 그 자리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