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0년대 쌓은 삼한시대 토성 달성
대구의 뿌리는 달성(현 위치 달성공원)이다.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이 대구의 옛 성터라는 것을 아는 대구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달성(達城)은 달구벌의 성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존이 잘 된 토성이다.
하지만 달성공원이 그동안 동물원으로 더 알려진 데다 '달성고분군'이 있는 주변 일대가 재개발과 재건축 바람으로 신축 건물이 여기저기 들어선 바람에 문화유적지로 제대로 조명조차 되지 못했다.
학계는 달성 안에는 지금도 수많은 주거지와 군사훈련장 터, 우물(集水井), 고대 유물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달성공원, 아니 달성이 달구벌의 뿌리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일제 탓이다. 일제가 지난 1905년 달성토성 안에 신사(神社)를 세우고 공원을 조성하는 바람에 이곳엔 문화유적지의 의미가 사라지게 됐다. 대구시는 1969년 이곳에 달성공원을 개원하고, 이듬해 동물원을 만들면서 사실상 '달성' 또는 '달성토성'의 본 이름을 잃고 '달성공원'이 된 셈이다.
달성은 200~300년대 쌓은 삼한(진한)시대 토성이다. 대구`경북이 신라에 편입되기 전, 경산에 임당동 토성을 근거로 한 압독국이 있었고, 달성군 지역에 화원토성을 근거로 한 소국이 있었다. 같은 시기 대구에는 달성토성을 근거로 한 달구벌국이 있었다는 것.
경북대학교박물관이 1968년 달성공원 입구에서 남쪽 약 150m 지점의 바깥쪽 성벽 일부를 조사한 결과 기원전에 사용된 회흑(灰黑)색 와질(瓦質)토기와 초기 철기시대 조개더미, 나무 울타리(木柵) 등이 출토됐던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역사적 가치 때문에 학계 일부에서는 달성과 달성고분군 일대를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달구벌(달성) 역사박물관 개설, 대구 문화유적 분포지도 작성 등 유적지 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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