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알기/남구

남구 지명 유래 20 - 영선못과 영선시장

종영 2012. 3. 2. 08:26

영선못과 영선시장

 

 

 

대봉동 영선시장과 그 부근 주택가는 옛날에는 못으로 영선못이라는 것이 있었다. 영선못은 대구시가지에서 가까운데다 물이 많고 주변 경치가 좋아 이 부근 논밭에 물을 대는 동시에 휴식처로 여름에는 낚시와 수영, 겨울에는 얼음타기를 했다.

영선못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 말엽 이 부근에 한 고관이 살았다.

   어느 날 도사 한 사람이 이곳을 지나며 유심히 지세를 살피더니 고관집에 들어가 "나으리, 저기 보이는 저 넓다란 터에는 절대로 집을 세우지 마십시오. 그곳에 집을 지으면 나라에 근심될 일이 생깁니다.

그곳에 12년을 걸려 큰 못을 만든다면 거꾸로 나라에 큰 경사가 생길 것입니다."고 일러주곤 사라졌다.

   고관은 처음에는 믿지 많았으나 워낙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나라에 좋은 일이 생긴다면 재산을 아끼고 수고를 사양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곧 사람을 모아 못파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공사는 나라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고관이 자기 개인 재산으로 일삯을 주여 시키는 것이었다.

   수백명의 일꾼이 눈비를 가리지 않고 땅을 파고 파낸 흙을 모아 못둑을 만들었다.

   도중에 쓰러지는 사람도 생기고 필요없는 못을 파서 뭘하느냐 불평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고관은 속짐작만 할 뿐 왜 파는지 아무런 설명없이 12년을 끌어 커다란 못을 완성했다.

   못이 완성되자 대덕산 등 주위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잡아 가둠으로 여름 장마철에는 홍수를 면하게 됐고 가물 때는 그 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했으니 국가적으로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이 전설은 농업을 위해 못을 만들 때 그냥 단순히 농사만을 구실로 내걸어서는 사람들이 호응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럴듯한 구실을 붙이기 위해 지어낸 얘기인지 모른다.

   아무튼 영선못은 그뒤부터 대명동 일대 수십만평 논밭의 수원지 구실을 했고 장마철에는 홍수조절 역할을 했다.

   대구시가 팽창하여 이 못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논밭이 모두 택지로 바뀌자 못이 필요없게 돼 매립공사가 시작됐고 시장, 주택이 들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