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알기/서구

서구 지명 유래 2 - 비산동(飛山洞)|

종영 2012. 3. 2. 11:18

비산동(飛山洞)

 

 

 

   비산동 구릉지는 옛날에는 평야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산이 자리잡게 된데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아득한 옛날 한 아낙네가 달천(達川) 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한참 빨래하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그윽한 음악 소리가 들려 왔다. 무슨 일인가 기이하게 여겨 고개를 들어보니 서쪽으로부터 커다란 산이 음악 소리와 함께 등등 떠서 날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몸이 피곤해서 잘못 봤는가 하고 한참을 그대로 쳐다봐도 여전히 산이 날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놀라움과 당황으로 어쩔 줄 모르는 사이에도 커다란 산은 구름이 날아오듯 계속하여 날아오고 있었다.

 

   그렇게 날아온 산이 달천을 막 건너려고 학 때 논란 아낙네는

   "야, 산이 날아온다. !"

   하고 큰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랬더니 그만 날아오던 산이 그 자리에 내려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경지이던 곳에 커다란 산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이 산을 날아온 산이라 하여 "날뫼(비산(飛山)" 라 불렀고, 이에 연유하여 오늘의 비산동이라는 동명이 되었다고 한다.

 

    만약 그 아낙네가 그 때 호들갑을 떨지 않고 그대로 보고만 있었다면 그 산이 어디까지 날아가 어느 곳에 어떤 산자락으로 내려앉았을지 모른다고 사람들은 아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