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알기/달서구

달서구 지명 유래 18 - 죽내벌(竹內伐), 천왕대앙신제, 학산(鶴山), 황룡굴(석정약수터)

종영 2012. 2. 29. 16:13

달서구 지명 유래 18 - 죽내벌(竹內伐), 천왕대앙신제, 학산(鶴山), 황룡굴(석정약수터)

 

 

죽내벌(竹內伐)

소재지 : 달서구 월암동 일원

   월암동(개상덤) 남쪽 일대에 넓게 펼쳐진 벌을 죽내벌(竹內伐)이라고 하였다.

   이 벌은 원래 저지대 인데다가 성서일대의 물 전부와 대구시의 물 일부와 월배지대의  물이 이 곳으로 흘러들어 방치된 벌로서 잡초가 무성하며 소, 말을 방목하던 곳이다.

   해방전 일본인  竹內(다께우찌)라는 사람이 국유지였던 이 벌을 대부분 관장하여 한국사람은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였다.

   그는 이 넓은 벌(약 30ha의 정도)에 홍류(紅柳)를 심었다. 그껍질이 불그스름하였기에 홍류(紅柳) 또는 적류(赤柳)라고 불렀는데 이 버들로 키(곡식을 까부리는 연장), 광주리 등 죽세품을 재료로 판매하여 돈을 벌었다.

    죽내벌 하면 성서, 월배, 화원 일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는데 이 지명은 바로 일본인 竹內의 대죽자(竹)와 안내자(內)를 그대로 따서 죽내벌(竹在伐)이라고 불렀다.

    이 벌의 총 넓이는 50ha 정도였는데 해방 후 우리 농민에게 불하되어 거의 농토로 개발하여 지금은 해방전과는 완전히 그 면모는 다르다.

 

천왕대앙신제

소재지 : 달서구 진천동 일대

   진천동(辰泉洞)에는 일명 "용천계"라고도 하는 "천왕대왕신제"가 전해오고 있다.

   정월 초 여드렛 날 대나무 장대에 뽕꼬리를 달아서 내림을 받은 사람을 제관으로 뽑아 이 제사를 관장하게 하는데 제관은 8명으로 모두 집안에 흠이 없어야 한다.

   일단 제관으로 뽑히면 출입을 삼가고 몸을 깨끗이 찬물로 닦고 고기를 먹지 않는다.

   열 나흗날 제를 지내게 되는데 제물로서는 통돼지를 쓰며 색깔 없는 옷에 신발까지 모두 흰색으로 차림하고 동네사람들의 무탈, 무병과 풍년을 축원하며 가축에게도 재앙이 없도록 빌었다.

 

학산(鶴山)
소재지 : 달서구 감삼동 161번지

   학이 날아와 앉은 모양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진 학산

   옛날에는 이 산에 집을 짓지 않았으나. 근래에 와서는 주택지로 형성되었다.

   풍수설에 의하면, 학이 날아와 앉은 날개의 모양 위에 집을 지었기 때문에 명기(정기)가 없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그 학산에 집들이 들어서서 학이 앉은 모양을 눈으로 알아볼 수는 없다.

 

황룡굴(석정약수터)

   달비골 임휴사에서 산골짜기를 따라 골짜기를 깊숙이 올라가다 보면 좌측 산중턱에 "원기사" 라는 암자가 있고 이 암자의 측면 암벽에 천연 동굴이 있다. 이 석굴은 높이가 4m, 깊이 12m 정도이며 안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고 석벽에서 맑은 물이 흘러 나와 샘을 이루고 있는데, 사철 물의 양이 일정하고 그 맛도 매우 시원하다.

    이 굴이 바로 황용굴이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신라 때  석굴암 앞에 암자가 있었는데(원기사) 이 곳에서 한 도승(원광국사)이 수도를 하고 있었다.

그 때의 시봉은 남해의 용자인 황룡이었는데 이 굴속에서 살면서 스님의 시봉을 드는 한편 득도를 위해 수도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서해의 용녀인 청룡이 찾아 왔지만 스님의 꾸중으로 함께 지내지 못하고 맞은편 청룡굴에서 황룡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즈음 칠 년 대한이라 산천 초목이 마르고 중생들은 기아와 괴질이 돌아 생활이  처참하였다.

   이 때 스님이 청룡을 불러 세상의 어지러움을 전하고 비를 내리게 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스님의 부탁을 거역치 못한 청룡은 바위굴에서 나와 재주를 부리게 되었으나 이는 자연 법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옥황상제께서 그를 벌하기 위해 사자를 보냈다. 그러나 스님이 사자를 꾸짖어 돌려보내자. 사자는 상제의 영을 거역치 못하고 청룡굴에 벼락을 쳤다. 그 때 마침 황룡이 굴에 함께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고 전한다.

    그것을 말해 주듯 황룡굴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나 청룡굴은 흔적만 있고 그 때 부서진 듯한 돌들이 돌밭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