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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 landscape , 과거보다 과연 진일보했는가? (대구의 재발견 - 대구신택리지)|

종영 2012. 2. 29. 13:43

북성로 landscape , 과거보다 과연 진일보했는가?

                                                                                                     (대구의 재발견 - 대구신택리지)|

 

현재는 과연 과거보다 아름다울까요?

현재의 대구모습는 과연 과거보다 진일보했을까요?

 

식민지시대 북성로를 보면 지금의 북성로보다 훨씬 세련되어보입니다.

식민지시대 대구의 도시경관landscape을 우리것이 아니니 비교할 수 없는게 아니냐? 라고 반문하신다면 그럼 우리것 , 우리의 도시 경관, 우리의 도시디자인이 제대로 된 곳은 어디인가요?

 

 북성로에서 건진 사진 한장을 볼까요?

 

 

 

출처 flickr.com 배포자 jpwest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군

 

중앙로와 북성로가 만나는 이 사거리 장면을 보고 전 몇 일 동안 고민에 빠졌습니다.

마치 영화세트장 같은 이 장면

1952-53년경 한국전에 참여한 미군이 찍은 칼라판 슬라이드사진입니다.

 

한복 나들이를 가는 비녀 꽂은 할머니의 뒷모습

신사 양복을 입은 건달끼가 살짝보이는 주머니손 아저씨

수신호로 차량통제를 하는 MP군인

교복입은 학생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아저씨

지게를 메고 사진 찍는 미군을 보는 아저씨

아기 손을 잡고 나온 검은 치마 흰 저고리 아주머니

 

한국전쟁을 겪고 있었던 한반도의 상황이 전혀 이해가되지않는 근대 도심 풍경입니다.

물론 교동쪽 방면은 피난민으로 가득 차 있어 전쟁의 느낌이 물씬 오지만

북성로는 피해간 듯 하네요

 

사진에 보이는 2건물은 외관이 변했지만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야마구찌 도예점 건물은 현재 비어있고 정면에 모서리 건물은 성수소방 등등의 가게가 있습니다.

 

 

 

<일제시대 사진엽서>

이곳의 1930년대경 모습은 어떠 했을까요? 당시 원정통, 모도마찌로 불린 북성로의 모습은

도심지 가로 디자인에서 한국의 근대 도시들이 그렇게 닮고싶어하던 모습이 아닐가요?

상점은 차양막이 쳐져있고 간판은 가로 경관을 뒤덮을만큼 마쵸적이지도 않고.

차들도 많이 없는 보행자 중심의 거리 말이에요.

 

1930년대 북성로와 2010년 북성로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지금의 북성로가 1930년에서, 1950년에서 결코 진일보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출처: 매일신문사>

 

지금의 북성로 그때와 그대로이며

앞에 현대적 껍데기인지 근대적 껍대기인지 어색한 덧칠이 칠해진 채

옛 모습은 측면을 통해서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야마구찌 도예점의 측면이 살짝 보이네요

저렇게 멋지게 만든 건물인데 안타깝네요. 건물적 가치로만 보면

 

 

 

 

 

 

 

 

 

 

 

 야마구찌 도예점 옛건물의 앞 모습을 같은 각도에서 보면

많이 달라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에 뭔가가 들러붙어 외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지금은 사무실로도 사용되지 않은 폐건물입니다.

 

 여하튼 사진 그 자체로만 봐도

1930년대, 1950년대초 동란기의 북성로가

지금 현재보다 더 잘 정리되고 깔끔한 가로 경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그냥 그냥 살기만바빴다고 하기엔 설명되지 않는 구석이 많습니다.

 

북성로의 저 버려진 낡은 영토들이 새롭게 시민의 힘으도

다시  디자인될 그 날만을 기다립니다.